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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뒤흔든 'AI 공포' 보고서 뭐길래

베가스조아 0 820 02.24 07:39

2028년 가상 시나리오 제시 

"AI가 초유의 경제위기 불러올수도"

관련 업종 주가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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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입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가를 뒤흔든 '인공지능(AI) 공포 투매'의 출발점은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는 한 리서치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였다.

과학 소설(Sci-Fi)을 연상시키는 이 보고서는 AI 혁신이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섬뜩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월가에서 입소문을 탔고, 보고서에서 AI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언급된 소프트웨어, 신용카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줄줄이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트리니 리서치'는 22일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인 서브스텍과 자사 웹사이트 등을 통해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가상의 '거시경제 리포트'(2028년 6월자)의 구성을 빌어 2년 뒤의 근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보고서가 보여주는 가상 세계에서는 초고성능 AI 도구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대중의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기업용 구독 소프트웨어(SaaS)도 대체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 표지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 표지


◇ "브레이크 없는 AI 미래상"

보고서가 그린 2028년은 암울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결제 수수료가 낮은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고 스테이블코인을 대체재로 활용하면서 신용카드를 쓰는 수요가 급감한다. 

불길은 빠르게 번진다.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이 몰락하고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기업들이 줄도산하며 사무직(화이트칼라) 대량 감원이 일어난다. 

실업률이 치솟고 소비가 줄자 기업은 수익 확보를 위해 AI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고 감원 열풍은 더 심해진다. 보고서는 이 과정이 종전의 경기 사이클과 달리 "자연적 브레이크(제동 장치)가 없다"고 했다. 

또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못 갚는 사례가 폭증하며 2008년 금융위기를 압도하는 대혼란이 벌어진다. 세수가 급감하고 재정 적자가 급증하지만, 정부는 손을 쓸 수 없다.

보고서는 이 모든 문제가 지금껏 너무나도 희귀했던 '지능'이 AI 덕에 무한정으로 공급되는 초유의 변화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의 산업·금융 체계와 기술 도입 과정이 '똑똑한 지능(인간)은 귀하다'는 전제 아래 진행됐는데, 이런 희귀함이 없어지고 지능 프리미엄(웃돈)이 청산되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시장 재조정(repricing)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경제에서 가장 생산성이 뛰어난 자산(AI)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도로 줄이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로서 우리의 포트폴리오(투자 대상)가 10년을 채 못 가는 전제 아래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찾을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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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전시회. 자료사진입니다.

◇ 보고서에 언급된 기업 주가 줄하락 

보고서에서 거론된 미국의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버, 블랙스톤 등의 주가는 23일 미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 떨어졌다.

그리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조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사태가 흘러가지 않는다고 봐도, 이번 보고서는 AI의 파괴적 혁신과 관련한 실질적 우려를 충분히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그는 "이 보고서를 읽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관련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특히 종전 투자 판단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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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대시 로고

도어대시의 공동 창업자인 앤디 팽은 이 보고서에 관해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AI 도구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발밑의 지반이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업계가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1.76포인트(-1.04%) 내린 6,83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8.80포인트(-1.13%) 내린 22,627.27에 각각 마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IBM은 이날 주가가 13% 급락해 25년 만의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는 AI 기업 앤트로픽이 이날 자사의 코딩 AI 도구 '클로드 코드'가 IBM 컴퓨팅 장비를 움직이는 고전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발표한 여파로 풀이된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인 데이터 과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날 한 투자업계 세미나에서 AI가 주도했던 증시 호황이 취약한 단계에 들어서며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변동성이 치솟고 도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탈레브는 "섹터 전반에서 '테일 리스크'(확률은 낮지만 매우 큰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위험)가 구조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며 "위험의 본질은 소폭 하락이 아닌 대폭락에 있고, 투자자들은 항상 헤지(위험 분산)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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