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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법이민자 단속 '총격사망'에 트럼프 이민정책 반발 재점화

베가스조아 0 317 01.09 07:42

트럼프 정부, ICE 대응 옹호하며 숨진 여성을 '극좌 세력' 규정

미니애폴리스 등 주요 도시서 시위…민주당도 이민 정책 강공

포틀랜드서도 불법이민자 대상 총격, 2명 부상…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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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 당국의 여성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이 이민 당국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둘러싼 사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민자에 포용적인 진보 진영이 행정부 정책을 과도한 공권력이라고 비판하며 저항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극좌 세력의 법 집행 방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기존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이민 정책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J.D. 밴스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직접 나서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사건을 "법과 질서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국 시민인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차량 운전석에 탄 채 도로를 막고 있다가 차 문을 열라는 ICE 요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이동하려다 한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여성이 ICE 요원을 차로 들이받으려고 했으며, 요원의 행동은 정당한 자기방어라는 입장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밴스 부통령은 이민법 집행을 막으려고 때로는 "테러 기술"까지 사용하는 "좌익 극단주의 그룹"이 있다면서 이 여성도 그런 그룹의 일부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민 당국을 겨냥한 폭력을 조장하는 세력을 정부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수사해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수 언론이 좌익의 "선전기구"처럼 이번 사건을 'ICE 요원의 무고한 여성 살해'로 보도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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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미국 부통령

반면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끄는 미네소타주와 미니애폴리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사건 설명이 사실과 다르며 이민 당국의 강압적인 태도가 갈등을 조장해 이런 사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팀 월즈가 주지사인데 월즈 주지사와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ICE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작전을 시작할 때부터 강하게 반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미니애폴리스에 이민 단속 요원을 증원하며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복지 지원금 부정 수급 사기에 다수 소말리아인이 연루된 점을 명분으로 삼았다.

이날 밴스 부통령은 행정부가 미네소타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사기 수사를 담당할 법무차관보 자리를 신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중앙당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며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행정부 내에서 극단적인 정책을 밀어붙인 개인들의 손에 분명히 피가 묻었다"고 했으며, 슈머 원내대표는 "영상을 보니 요원들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美 미니애폴리스의 국경순찰대 요원들
美 미니애폴리스의 국경순찰대 요원들


진영별로 이번 사건 원인을 다르게 해석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당시 상황을 포착한 영상이 있지만, 당사자가 숨진 상황에서 여성이 실제로 ICE 요원을 들이받으려고 했는지, 요원이 사격으로 대응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확실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총을 쏜 ICE 요원은 작년 6월 미니애폴리스 근교에서 차에 탄 한 남성을 체포하려다 차에 100야드(약 91m) 정도 끌려가 팔 등을 다친 경험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ICE의 거점으로 쓰이는 연방 청사 앞에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도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이 불법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또다시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은 이날 오후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격으로 2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총상을 당한 이들이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이민자로 갱단과 연루돼 있으며, 이날 차량 검문 중 요원들을 차로 치려고 해 한 요원이 방어 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으나, 사건의 실상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민 당국 요원들의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이민 단속 작전에 대한 저항도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와 포틀랜드는 이미 이민 단속에 대한 반대 시위가 강하게 일어났던 지역들이어서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격화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또 이런 저항 움직임이 더 거세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해 충돌할 경우 그 파장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공약인 이민 정책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부담스러울 텐 데다 민주당도 이번 사건을 계속 이슈화하며 지지층 결집 동력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민주당 지자체장들이 이끄는 도시에 연방 요원을 대거 투입해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단속에 반대하는 지자체 및 시위대와의 마찰이 계속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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