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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유세 자제한 여야 대표…전현직 대통령 브랜드 적극 활용

베가스조아 0 14 8시간전

정청래, 대구·부산·전북 대신 충청으로…장동혁도 영남보다 충청 주력 지원

민주 "李대통령 힘 실으려 기호 1번 투표" vs 유세장 나온 MB·박근혜

잇단 안전 사고에 유세 중단…'단 1회' 그친 TV토론에 정책선거 '실종'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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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D-1, 막판 표심 잡기 나선 정청래·장동혁 위원장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그간 각 당 지도부가 운용해온 선거 전략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꼭 1년 만에 치르는 이번 선거는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진보·보수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면서 곳곳마다 접전·혼전 양상을 빚었다. 흔들리는 표심을 끌어올 전략이 어떤지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공산이 컸다.

여야 선대위 지도부는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접전지의 승부처 방문을 피하는 전략을 썼다. 

그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며 선거전을 치렀고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해 보수 결집을 유도했다. 

특히 선거 기간 서울 서소문 고가 붕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청주 SK하이닉스 유독가스 누출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두 차례나 유세가 중단되는 등 안전 이슈가 선거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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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 찾은 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 여야 대표, 격전지 유세엔 소극적…중원 공략 매진 양상

민주당과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는 중도층 자극에 따른 표심 이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격전지 직접 등판을 자제하는 '로키'식 선거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데다, 이번 선거에서 접전지로 분류된 대구, 부산 등 영남권 지원 유세를 최소화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정 위원장의 선거 유세 동선을 권역별로 분석해보면 충청권(충남·충북·대전) 11회, 서울 5회, 경기 4회, 인천 1회, 전남 4회, 전북 1회, 경북 2회, 경남 2회, 강원 2회 등으로 나타났다.

정 위원장은 대구, 부산 등 핵심 승부처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텃밭인 전북도 1회 유세에 그쳤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경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개인기'에 맡기는 게 전략적으로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북은 전통적인 텃밭임에도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여론 조사상 초접전을 벌이면서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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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비누 구매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동선 역시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격전지보다 고향인 충청권에 집중됐다.

장 위원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충남 5회, 대전 4회, 세종 1회 지원 유세를 했다. 

서울에선 3회 유세 일정을 가졌지만, 정작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는 단 한번도 동행하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선전하면서 보수 지지층 분열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청래·장동혁 대표 모두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어 스윙보터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지원 유세를 해서 좋을 것이 없고, 중도층에도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이재명 대통령, 부산 남항시장 방문
이재명 대통령, 부산 남항시장 방문


◇ "李대통령 힘 실어달라" vs 유세장 나온 MB·박근혜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도 선거전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지렛대로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기호 1번을 찍어달라"며 국정 안정론을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막판 유세전에 내세워 보수 총결집을 유도하고, 정권 심판론을 띄웠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충청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고, 이 전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 등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의 선거전이 사실상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으로선 정부 출범 이후 내내 당 지지율보다 앞서왔던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내세움으로써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기호 1번 줄투표'를 유도하는 게 핵심 선거 전략이었다. 

반면 12·3 불법 계엄과 탄핵에 이은 대선 패배로 보수 지지세가 급격히 쪼그라든 국민의힘은 선거전을 이끌어갈 뚜렷한 당내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보수 진영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의 지원사격에 기대 보수 결집을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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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서 시민과 인사하는 박근혜

◇ 잇단 안전 사고에 몸 낮춘 여야…'1회' 그친 TV토론, 정책선거 '실종' 

'안전 이슈'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서소문 고가 붕괴를 고리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와중에,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 청주 SK하이닉스 유독가스 누출 사고까지 발생했다.

여야는 이 같은 안전 이슈가 돌발 악재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 유세를 즉시 중단하고, 선거 로고송과 율동을 자제한 채 차분한 유세 모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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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에어로 공장 폭발사고 현장 찾은 정청래 위원장

특히 민주당은 서소문 고가 붕괴와 한화에어로 폭발 사고 때 두 차례나 전국 후보 캠프에 유세 중단을 지시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한 뒤 사고 지역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국민의힘도 서소문 고가 붕괴 직후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현직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는 고가 붕괴 당시 유세를 멈췄다가,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 사흘 만에 본격적인 유세를 재개했다. 

장동혁 위원장은 전날 한화에어로 폭발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 및 울산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대구 달성에서 지원 유세 중이었던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다 자칫 안전 이슈를 도외시한 모습을 보였다간 득표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신중한 인식이 여야 지도부와 각 후보들에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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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현장 방문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여야 정당 및 후보 간 고소·고발전도 빈발했다.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측은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 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정 후보의 캉쿤 출장·주취 폭행 사건·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주취 폭행 사건의 피해자 녹취를 공개했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경찰에 고발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전과 해명과 삼성역 GTX 철근 누락 공세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사전투표 투표지 노출 논란'을 고리로 "선거 중립 의무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주요 선거의 후보자 TV토론이 투표 전 단 1회에 그치면서 '정책 실종 선거'를 부추긴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사전투표(29∼30일) 시작일 전날 밤 11시 심야 시간대에 방송돼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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