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김의 또간집 Part 5
2019년 여름, 혼자서 라스베가스 구석구석을 다니며 맛집 후기를 쓸 때만 해도
작고 하찮은 소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돈을 번다면 세상에 그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얄팍한 내 지갑을 탓한 게 가장 큰 원인이긴 하지만,
가장 부러워 하던 컨텐츠가 바로 여행 작가, 음식 작가들이었습니다.
돈 받으면서 여행을 간다구? 돈 받으면서 음식점 후기를 쓴다구?
예를 들어 제가 유튜브 풍자의 ‘또간집’을 패러디 한 것 처럼,
먹방을 하면 사람들이 시청을 하고 그게 돈이 된다?
조회수로 인한 수익은 물론 ‘또살집’이라는 광고 협찬도 붙는다??
제겐 그저 꿈만 같은 부러운 상상일 뿐이었습니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이런저런 페이먼트를 다 끝내고 나서
만약 내 수중에 달랑 100불이 남을지언정,
당연히 80불은 먹는데 지갑을 흔쾌히 열었던 아무 대책 없던 필자,
그런데 이제는
스마일 뉴스라는 신문사의 편집장을 하면서
많은 식당들에게서 광고비를 받습니다, 유훗~~ ㅎ
꿈은 이루어진다!
그 이름도 찬란한, 건물주 다음으로 감사한 광고주!!
스마일 뉴스의 광고주 맛집 탐방을 시작합니다!!!
간지 키친

간지 노래방은 제게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9년,
한여름 밤, 라스베가스에 똑 떨어졌을때,
4th of July, 독립기념일에 혼자 간지 노래방에 앉아 소주를 마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엔 연신 폭죽이 터지고,
밤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인데도 기온이 100도를 훌쩍 넘었던,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놀라 자빠질 뻔한,
황당하고도 재밌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 노래방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집,
나 멍청하게 한동안 간지 치킨이라고 몇 번을 헤맵니다.
오잉? 내가 좋아하는 그린랜드 안에 오케이 치킨집이 있는데 또 치킨?
..라고 했다가 창피해 죽을 뻔 했습니다.
키친이라고! 키친!!
사우스 웨스트 궁 식당 옆, 간지 노래방 옆에 위치한 간지 키친을 사실은 몰랐습니다.
미국 음식이나 멕시칸 음식을 위해서라면 라스베가스 어디라도 출동하지만
한식이나 중식, 일식은 한인타운 근방에 널리고 널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이번 기회에 간지 키친을 알았습니다.
예전 유샹 중국집 근처라 어쩌면 제 레이다 망에 안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몰랐던 식당을 탐험하는 일은 언제나 흥분되고 행복합니다.
간짜장과 짬뽕이 유명하다고 해서 시켜봅니다.
네, 혼자서 여지없이 두 개를 시킵니다, ㅎㅎ
간짜장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짬뽕을 한 입 먹고는 앗! 두 번 놀랐습니다.
간짜장 특유의 꾸덕함과 기름짐도 좋지만
국물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짬뽕, 진짜 맛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먹어 본 짬뽕 중에 베스트입니다.
말 그대로 한국서 먹던 기본에 충실한, 해물 잔뜩 들어간 정통 짬뽕입니다.
음식을 먹다가 깜짝 놀란 건 실로 오랜만입니다.

바로 지인들을 소환 해 또 갑니다.
짜장밥, 탕수육 덮밥 같은 특별 메뉴가 $10.99
맛있고 저렴한데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의리가 있지, 최애 메뉴인 짬뽕 한 그릇 완뽕은 기본입니다.

특히나 레트로한 분위기의 개별 룸으로 된 실내가
가족 단위는 물론 혼자서 온전히 맛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집과의 거리가 있어 차마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언젠간 짬뽕 국물에 쏘주 한 잔 반드시 하고 말겁니다.

특별 프로모션 중인 $6.99 짜장면과 칠리새우도 기대가 큽니다.
사우스 웨스트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처음 해봅니다.
언젠간 또또 먹고 말거야!!
KG 코리안 바비큐

이 집을 다닌지는 꽤 됐습니다.
한인타운 한복판, 2층에 있다는 점도 생경했고
짧지 않은 역사가 있는 식당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 명의 주인이 바꼈는지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올유캔잇 식당 중에는 차돌배기가 특히 고소하고
더더군다나 최근에 홀 가운데 반찬과 야채가 잔뜩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어
늘 이것 좀 더 주세요, 저것 좀 더 주세요, 눈치 보던 내게는 찰떡입니다.
생마늘에 쌈장 듬뿍 올려 먹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만한 인심도 없는 듯 합니다.
반찬 가짓 수도 엄청나게 많아 먹보인 나는 그저 우헤헷 합니다.

고기를 시키자 앙증맞은 로보트가 고기 배달을 합니다.
그냥 차돌도 좋지만 양념 차돌도 맛있습니다.
넓직한 테이블에서 맘껏 가져다 먹는 음식들과 고기들,
그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소맥의 향연.
함께 방문한 덩치 큰 친구랑 둘이 배 터져 죽을 뻔 했습니다.

특히나 시간이 좀 자유로운 분이라면 점심 때 23불 런치 올유캔잇 강추합니다.
사실 먹는 고기의 종류가 그리 버라이어티 하지 않아
속 허할 때(?) 내 몸이 라면 좀 그만 주고 단백질 좀 주라, 를 외칠 때,
솔직히 돈이 부담 될 때 개꿀입니다.

남자랑 뽀뽀할 일 없으니 너 잘 만났다 하며 마늘을 실컷 먹습니다.
노릇노릇 잘 익은 항정살에 생마늘 쌈장 듬뿍 얹어 한 입에 탁, 그리고 소맥 쫙!
이 보다 더 큰 행복이 얼마나 많이 존재할까요?
저는 삼겹살에 소맥 한 잔이면 충분합니다.
…..
누가 나 좀 말려줘요 ㅠ

사실 요즘 미국인들과의 데이트를 끊은 가장 큰 이유도
이 맛을 잊지 못해서 입니다.
제 아무리 한국 문화 좋아하는 미국인을 만나더라도
생마늘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나는 건 쉽지 않더라는 슬픈 전설입니다.
또간집 핑계 삼아 살이 북북 찌고 있는 현실은 안비밀!
도야국밥

술 좋아하는 필자에게 국밥은 필수입니다. 그 와중에 해장은 시원한 냉면만 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솔직히 저 냉면보다 밀면을 더 좋아합니다.
아직은 미국보다 한국서 산 세월이 훨씬 더 많기에, 쫄깃한 밀면의 맛을 늘 그리워 하며 살았습니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 냉면도 감지덕지인데 언감생심 밀면을 기대나 할까요.
그러던 어느날, 두둥!! 돼지국밥과 밀면을 함께 판다는 식당이 제 레이다에 딱 걸렸습니다.
이름하여 도야국밥, 오호라?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네이밍입니다.
새로 오픈한 식당에 필자가 빠지면 사장님이 섭섭할 터, 단숨에 달려갑니다.
앉자마자 서빙되는 서비스 김치전, 개꿀입니다.
솔직히 음식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이 꽤나 지루하고 괴롭거든요 ㅎㅎ (먹잘알들 공감 꾸욱~) 돼지국밥과, 물밀면, 비빔밀면,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돼지갈비도 시킵니다.
은근슬쩍 돼지갈비에 기대감 뿜뿜 솟아납니다.

국물 한 수저에 크아아아~ 단전 깊숙이서 감탄이 터집니다. 심지어 냄비밥이 나옵니다.
사실 돼지국밥 잘 안먹습니다. 돼지는 좋아하지만 누린내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도야 돼지국밥은 누린네는 간데 없고 구수함이 먼저 내 혀를 탁 칩니다.
여기에 화룡점정 새우젓과 양념 다대기를 더하니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밀면을 맛봅니다. 물론 부산에서 먹던 맛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미국서 먹어 본 같은 계열의 여름 국수 중 단연 1등입니다. 진심 맛납니다.
한 그릇 더 시켜 먹고 싶었지만 늘어난 허리 사이즈를 보고 꾹 참습니다.
심지어 아침 특선으로는 돼지국밥과 밀면 등 몇 가지 메뉴를 $9.99에 가능하다니
저같은 대식가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6am-10am)


돼지갈비는 또 어떻구요? 커다란 돼지갈비와 푸짐한 살코기가 산더미처럼 수북히 나옵니다.
갈비는 역시 손으로 뜯어야 제 맛이죠. 너무 과하지 않은 양념, 설탕이 아닌 달짝지근,
적절한 간, 여운이 길게 남는 감칠맛, 첫 입에 가득 퍼지는 숫불향, 질 좋은 고기만이 내는 육향,
내 반드시 주인분을 만나 감사의 소주 한 잔 대접하겠노라,
혼자 행복에 겨워 씩씩대며 굳은 다짐을 합니다.
서울 순두부

화려하고 뻑적지근한 음식들이 판을 치는 요즘,
허리띠 풀고 배 찢어지게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에너지 뿜뿜하는 필자도 가끔은 우울감에 빠집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집밥입니다.
언제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따끈한 집밥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꼭 찾는 곳이 하나 있으니 바로 서울 순두부입니다.

게다가 런치 스페셜 $12.99, 꺅! 야홋!!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 글쟁이의 특권으로 맛본 서비스 깻잎 장아찌가
예전 할머니 손맛을 끄집어 냅니다. 양심을 무릅쓰고 더 달라 합니다.
직접 만드는 반찬 하나하나가 맛나지만 사실 이 집 깍두기가 킥입니다.
꼬독꼬독한 식감이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없는, 라스베가스에서 꽤나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시킨 해물파전은 절로 막걸리를 부르는 맛입니다.
너무 맛있어 사진 찍기 전에 홀랑 먹어 버립니다.
저녁에 시간이 가능하다면 반드시 다시 시킬 메뉴 중 하나입니다.

이 곳 서울 순두부는 갈비찜이나 간장게장, 황태구이 같은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메뉴도, 술안주도 가득 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 헛헛할 때 제일 먼저 내 발걸음을 이끄는 고마운 식당 입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먹고 놀자

Mukgo Nolza, 영어로 된 간판을 읽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지만,
분명 한국어인데, 예쁜 단어인데, 한국 음식 하나 없이 외국 젊은 애들 주 타겟인
노래방과 베트남 음식 전문점인 먹고 놀자에 처음에는 의아함을 잔뜩 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음식을 먹어보곤 내 선입견이 잘못 되었음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꼰대의 선입견이랄까? ㅎㅎ








